혈장 검체를 이용한 순환 종양 핵산(circulating-tumor DNA, ctDNA) 분석은 최근 관련 기술의 발전과 함께 많은 임상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면서 빠르게 그 임상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검사 분야이다. 국내에서는 2017년에 혈장 EGFR 변이 검사가 도입되어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환자에서 tyrosine kinase inhibitor (TKI)을 치료제로 선택하기 위한 동반진단 검사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혈장 EGFR 검사에 대한 국내 급여 기준에서는 주로 일차 치료에 따르는 저항성이 왔을 때 이차 치료 방침을 정하기 위하여 질병이 진행된 상태의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반면 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장 검사를 치료 이력이 없는 초진 환자의 경우에도 조직검사에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TKI 치료 후 저항성이 획득된 경우에는 혈장 검사를 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NSCLC의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조혈 세포 등 비종양성 세포 유리 핵산 (cell-free DNA, cfDNA)에 의해 희석되어 종양 유래 ctDNA는 혈장내에 매우 소량만 존재할 수 있으며 반감기가 짧기 때문에 채혈량, 채혈튜브, 검체 처리 방법, 저장 조건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검출 민감도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임상적 유용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최대의 분석적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임상검사실에서 분석 단계뿐 아니라 분석전 변수에 대하여 고려하고 일상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하여 분석전 단계에 대한 표준화된 실무 지침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진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정도관리위원회 및 대한진단유전학회의 지원 하에 문헌 고찰 및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전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권고사항을 마련하였으며 (표1) 지침 전문은 Annals of Laboratory Medicine에 게재 예정이다. 검사전 단계의 표준화는 검사실간 변이 요인을 줄이고, ctDNA 검사 분석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 계 | 권고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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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혈 검체의 채취 |
1.1. 세포유리핵산(cfDNA) 검사에 혈장(plasma)이 혈청(serum)보다 적합하다. 1.2. 세포 안정제(cell stabilizer)가 첨가되지 않은 채혈관의 경우 EDTA 채혈관이 권고된다. 채혈 후 4–6 시간 이내에 검체 처리가 불가능할 경우 세포 안정제가 첨가된 채혈관의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1.3. 제조사에서 권고하는 양의 혈장을 얻기에 충분한 만큼 혈액을 채취해야 한다. |
2. 전혈 검체의 이송 |
2.1. 전혈의 용혈과 물리적 충격을 피해야 한다. 2.2. 전혈 검체는 채취 후 적절한 보관 시간 이내에 운송되어야 한다. |
3. 전혈 보관 |
3.1. EDTA 채혈관에 채취한 전혈은 상온이나 4°C 에서 4 – 6시간 이내에 처리해야 한다. 3.2. 세포 안정제가 첨가된 채혈관의 경우 제조사의 지침에 따라 혈액을 보관해야 한다. |
4. 혈장 분리 |
4.1. 혈장을 분리할 때 2회의 원심 분리가 권고된다. 4.2. 연막(buffy-coat)이 혈장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
5. 혈장 보관 |
5.1. 혈장을 분리한 뒤 즉시 cfDNA를 추출한다. 5.2. 단기간 보관할 때는 혈장을 4°C에서 3시간 보관할 수 있다. 5.3. 장기간 보관 시에는 혈장을 −20°C 혹은 −80°C에 보관한다. |
6. cfDNA 추출 | 6.1. 개별 검사실에서 성능 및 소요시간, 가격을 고려하여 cfDNA 추출 방법을 선택하도록 한다. |
7. cfDNA 정량 | 7.1. 이후의 검사 과정을 수행하기 전에 추출한 cfDNA의 양과 질을 확인한다. |
8. cfDNA 보관 |
8.1. cfDNA를 추출한 후 검사를 즉시 수행한다. 8.2. cfDNA는 −20°C이하에서 보관한다. 8.3. cfDNA를 여러번 동결 해동하지 않기 위해 여러 개 튜브에 소분하여 보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