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ure 1. ASHG 2020 Virtual Meeting 시작 페이지.

이번 Virtual meeting은 기존 ASHG annual meeting에 비하면 조금 작은 규모로 진행된 듯하나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며 내용면에서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The Big Tent of Genetics/Genomics and Our World”라는 주제의 Presidential address를 시작으로 4일에 걸친 일정동안 5개의 Concurrent Platform Session에서 총 180개의 talks (6 concurrent sessions at a time, 6 talks each), 4개의 Plenary Abstract Session로 구성된 16개의 talk, 4개의 Concurrent Invited Session에서 총 76개의 talk를 다뤘으며, Presidential symposium도 “The Big Tent of Genetics and Genomics: Research, Translation and Advocacy “를 주제로 90분간 패널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각각의 강의는 실시간 생방송으로 송출되었으며 동영상 옆에 위치한 Q&A 창을 통해 실시간 연자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실시간 강연이 이루어진 후에는 on-demand로 다시 보기가 가능하여 시차로 인해 실시간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강의를 바로 들을 수 있게 배려하였습니다.

다양한 세션 중 Late Breaking COVID-19 Research Update 세션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세션에서는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trans-ancestry exome sequencing study를 통해 3p21.31 locus가 COVID-19의 severity와 연관이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고, the COVID-19 Host Genetics Initiative의 연구 결과에서도 meta-analysis를 통해 3번 염색체가 질병의 severity와 연관된다는 결론이 발표되어 3번 염색체가 susceptibility locus로 주목을 받으며 향후 연구 결과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습니다. 이 외에도 ASHG와 ESHG의 합동 세션으로 염기변이의 해석과 secondary finding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비교하여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되어 전세계적으로 통합된 기준을 마련하고자 하는 노력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SHG의 규모를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인 Exhibit & Poster hall의 경우, 최근 몇 년간의 오프라인 미팅에서 전시되었던 포스터 및 부스의 수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아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1800개 이상의 포스터 발표는 온라인으로 쉽게 접근 가능하여 관심있는 포스터 토픽을 찾아 들어가거나 검색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용이하였고, 각종 exhibits 역시 각 업체의 virtual booth를 방문해 관심있는 정보를 확인하고 특정 시간에는 interactive chatting을 통해 직접 문의도 가능했습니다. 그래도 넓은 공간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Figure 2. ASHG 2020 Virtual Meeting의 포스터 발표 화면

실시간으로 참여하여 강의를 들어보니 간혹 연결이 끊겨 연자와 좌장 사이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는 일도 발생하였으나 전반적으로 큰 문제 없이 진행된 4일간의 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80여 개의 나라에서 총 6,370명의 인원이 등록하여 학회에 참여했다고 확인된 만큼, 8천명 이상이 참석했던 작년 오프라인 미팅에 비해서는 적은 수가 참여한 것이지만 온라인이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virtual meeting은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해외 학회에 참석하여 경험할 수 있는 해당 도시의 풍경과 맛집이 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 세계에서 모여든 연구자들로부터 전해지는 설렘과 기대는 여전했습니다. 2021년에는 상황이 좋아져 예정대로 Montreal, Canada에서 열릴 ASHG에 참여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